롯데제과·오리온 해외 시장서 ‘쑥쑥’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열린 베트남 지식재산 협력단 간담회에서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왼쪽), 쩐 흥 베트남 시장관리국 부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열린 베트남 지식재산 협력단 간담회에서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왼쪽), 쩐 흥 베트남 시장관리국 부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대한민국 초코파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해외 공장 신설, 상표권 송 승소 등에 힘이어 전세계 각지에서 초코파이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 현지 기업과 벌인 초코파이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베트남의 한 제과업체가 ‘ChocoPie’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 해외로 수출하는 사실은 인지했다.

이후 베트남지적재산권조사기관(VIPRI)에 상표권 침해 여부 판단을 요청해 해당 제품이 오리온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베트남 특허청(NOIP)도 지난해 해당 업체가 낸 초코파이 상표권 취소 심판 소송에 대해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잘 알려진 상표로 오리온이 독점,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임’을 인정하고 기각 판정을 내렸다.

오리온은 지난 1995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호치민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07년 26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9년에는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2010년에는 연매출 1천억원을, 2015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천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10년 전 성장세가 가팔랐던 중국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게 오리온측의 설명이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9천500만명이며 제과의 주소비층인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50%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포스트 차이나’로 손꼽히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Punjab)주 라호르(Lahore)시에 위치한 풀나가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 관계자 및 현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풀나가 공장의 완공 및 가동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Punjab)주 라호르(Lahore)시에 위치한 풀나가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 관계자 및 현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풀나가 공장의 완공 및 가동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파키스탄에 제과공장을 가동하며 18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무슬림 시장에서 제과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법인 롯데콜손은 최근 펀자브주 라호르시에 초코파이 공장을 신설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풀나가(Phool Nagar)라는 이름의 이 공장은 약 2만2천평 규모다. 연간 600억원 규모의 초코파이를 생산할 수 있다. 할랄 인증도 마쳐 파키스탄은 물론 글로벌 이슬람권 국가에까지 판매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콜손은 롯데가 2011년 파키스탄 현지 식품회사인 콜손의 지분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과자와 파스타 등 다양한 식품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억9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파키스탄은 14세 미만의 인구가 30%를 차지하면서도 과자 시장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롯데콜손을 통해 파키스탄 현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진출 이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해왔다. 작년 롯데콜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가량 신장한 약 1천122억원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풀나가 공장 준공을 통해 초코파이 불모지에 가까운 무슬림 시장에서 초코파이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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