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오리온 해외 시장서 ‘쑥쑥’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대한민국 초코파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해외 공장 신설, 상표권 송 승소 등에 힘이어 전세계 각지에서 초코파이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 현지 기업과 벌인 초코파이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5년 베트남의 한 제과업체가 ‘ChocoPie’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 해외로 수출하는 사실은 인지했다.
이후 베트남지적재산권조사기관(VIPRI)에 상표권 침해 여부 판단을 요청해 해당 제품이 오리온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베트남 특허청(NOIP)도 지난해 해당 업체가 낸 초코파이 상표권 취소 심판 소송에 대해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잘 알려진 상표로 오리온이 독점,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임’을 인정하고 기각 판정을 내렸다.
오리온은 지난 1995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호치민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07년 26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9년에는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2010년에는 연매출 1천억원을, 2015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천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10년 전 성장세가 가팔랐던 중국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게 오리온측의 설명이다.
베트남의 인구는 약 9천500만명이며 제과의 주소비층인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50%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포스트 차이나’로 손꼽히고 있다.
롯데제과는 파키스탄에 제과공장을 가동하며 18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무슬림 시장에서 제과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법인 롯데콜손은 최근 펀자브주 라호르시에 초코파이 공장을 신설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풀나가(Phool Nagar)라는 이름의 이 공장은 약 2만2천평 규모다. 연간 600억원 규모의 초코파이를 생산할 수 있다. 할랄 인증도 마쳐 파키스탄은 물론 글로벌 이슬람권 국가에까지 판매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콜손은 롯데가 2011년 파키스탄 현지 식품회사인 콜손의 지분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과자와 파스타 등 다양한 식품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억9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파키스탄은 14세 미만의 인구가 30%를 차지하면서도 과자 시장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롯데콜손을 통해 파키스탄 현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진출 이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해왔다. 작년 롯데콜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 가량 신장한 약 1천122억원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풀나가 공장 준공을 통해 초코파이 불모지에 가까운 무슬림 시장에서 초코파이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