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증권가, 홈쇼핑업계 경기전망 ‘긍정적’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홈쇼핑업계가 스타마케팅 전략과 신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란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홈쇼핑업계의 경기전망이 12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수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홈쇼핑 내 여행, 렌탈 등 무형상품의 판매가 늘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여행·렌탈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황금시간대’인 금·토·일 저녁 시간대에 특별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인기 연예인을 홈쇼핑에 출연시키는 이른바 ‘스타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예능과 쇼핑이 결합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형식의 방송이 이색 마케팅의 일환으로 각광 받고 있어서다.

CJ오쇼핑은 CJ E&M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 대거 기용해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달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 ‘코빅마켓’은 제품이 2시간 15분만에 매진되며 총 주문금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의 결합으로 새로운 미디어커머스의 포맷을 선보인 셈이다. CJ오쇼핑과 CJ E&M은 오는 7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아이돌 콘텐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이 출연한 가운데 ‘삼거리푸줏간 불고기세트’를 판매했다. 지난 3일에는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규 앨범을 판매하며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도 방송인 허수경, 개그우먼 박미선, 미스코리아 출신 설수현 등이 활발히 출연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사업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오쇼핑은 SK텔레콤과 연계한 ‘AI 음성 주문·결제 서비스’를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AI 음성 인식만으로도 생방송 중인 TV홈쇼핑 상품을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전화 연결을 기다리는 불편함이나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상품 정보를 일일이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대폭 축소시킨 것이 ‘AI 음성 주문·결제 서비스’의 특징이다. 주문 단계별로 원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말하기만 하면 돼, 모바일 앱 주문이 익숙지 않은 고객들 역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KT와 손잡고 ‘VR 피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VR 피팅서비스’는 데이터방송에서 판매 중인 패션 의류 등의 상품을 리모콘 조작만으로 3D 모델 및 아바타를 통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홈쇼핑은 ‘VR 피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송을 월 2회 이상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의류부터 뷰티·잡화·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다른데에 비해서 트렌드나 소비자 니즈에 맞춰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추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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