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사업도 총괄…정 부회장과 구도 정립 ‘확실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2대주주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이 남매 분리 경영체제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를 24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줄었으며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은 0.43%에서 21.44%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2대 주주에 등극했다.

현재까지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 화장품, 패션 부문을 담당해왔으며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 편의점, 호텔 사업 등을 맡아왔다.

앞서 정유경 총괄사장은 당초 둘로 나뉘어 있던 면세점사업의 통합 절차도 진행해왔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휘하던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 사업을 끌어온 셈이다.

부산 면세점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점을 운영해 온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달 28일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100%를 신세계디에프의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했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과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은 오는 6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그룹의 면세 사업을 도맡게 됐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4월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과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모두 9.83%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 구도가 확실해 진 것으로 보인다”며 “운영 효율성 증대과 경영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