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프리미엄 전략..일본선 현지업체 인수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LG생활건강이 럭셔리 브랜드와 M&A(인수합병)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자사 해외 사업의 44%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럭셔리 전략이 통하자 프리미엄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럭셔리 화장품 비중 확대로 연결기준 매출 1조6천59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 등 어려운 업황에도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향후 중국 한한령(한류제한령)이 완화되면 화장품 성장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나은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중산층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부터 중국 현지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기업들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현지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성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일본 화장품 회사인 긴자스테파니와 건강기능식품회사인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당시에는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의 성향과 현지 유통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자국 브랜드와 유통망, 생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외국 브랜드가 진출하기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105억엔(약 1천50억원)을 들여 일본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을 인수했다. 일본 현지업체를 기반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겠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을 해소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에이본 재팬의 브랜드와 50여년간 다져온 현지업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자녹스,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해 있다"며 "LG생활건강의 제품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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