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재개, 지배구조 개선 등 호재 많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급등세를 보이던 현대건설 주가가 강남 재건축 수주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에선 남북경합 재개 기대감과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주가 반등 요인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 보다 3.38% 하락한 주당 4만9천9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침 검찰의 현대건설 본사 압수수색이 진행되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검찰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선물을 제공하고 현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현대건설의 수주비리 의혹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총 공사비용 2조6천억원대 재건축 사업이 전면 무산될 가능성이 낮고 수주 잡음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이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대건설 주가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말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 온 현대건설 주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3월 중순 이후 급등 추세를 보였다.

대북사업 대표주이자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지난 23일에는 장중 5만5천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25일 오전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 6만원으로 제시하며 “남북경협 테마 그 이상의 가치가 있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향후 현대건설 주가 부양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승계를 준비하며 정 부회장 지분율(11.72%)이 높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방안으로는 직상장 내지 현대건설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모두가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및 합병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 악재가 아니라 호재로 현대건설 주가 매력이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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