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0억달러 발행 성공
KDB생명, 2억달러 이상 추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을 대비해 RBC(지급여력)비율 개선에 나선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려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생명과 흥국생명 등에 이어 최근 한화생명, KDB생명 등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17일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역대 국내 영구채 규모로는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이 미화로 발행한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 금액이다.

KDB생명 또한 지난 18일부터 투자자 모집을 위한 총 규모 2억달러 이상의 딜 로드쇼를 홍콩, 싱가폴, 런던 등에서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RBC비율을 230%까지 올렸으며 KDB생명 또한 발행 성공 시 RBC비율을 200%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는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해 금융당국이 자본으로 인정하는 증권이다. 확정금리가 보장 되고 만기가 없어 은행에 상환부담이 없다.

과거 보험업계에서는 후순위채 발행이 대표적 자본확충 방안이었으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준을 완화하자 이에 대한 보험업계 관심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가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RBC비율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 자본확충 부담 또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FRS17에 대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KDB생명, 현대라이프 등이 최근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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