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가능성 상승, 경협 재개에 눈길

주간 코스피(KOSPI) 전망. <자료=하나금융투자>
주간 코스피(KOSPI) 전망. <자료=하나금융투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 따른 수혜 예상주에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다만 투자업계 내에선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단기 호재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통적 남북 경제협력주와 건설주 등이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따른 기대감 속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3번째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등이 한반도 종전(終戰)을 언급하며 코스피(KOSPI) 지수는 물론 이들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남북이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나는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한 뒤,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17일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남북경협 대표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19일 주당 10만6천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과 금강산 관광 사업권 등을 가진 비상장사 현대아산 지분 67.58%를 보유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대북 송전업체인 신원·제룡전기·인디에프·좋은사람들·제이에스티나 등의 주가도 2월 초 대비 1.5배에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건설 등 건설주와 쌍용양회 등 시멘트기업 주가 역시 한반도 평화체제 안착에 대한 기대감 속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 또한 나쁘지 않다. 대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외인 투자심리 개선이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 속, 북한시장 개방이 국내 내수소비주와 유통주 등 포함 산업 전 분야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 등이 나온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선 과거 사례를 참조 남북경협이 실제 기업 가치 상승과 무관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북 리스크 해소가 단기 호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남북경협 테마주가 일제히 소폭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도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영향으로, 향후로도 이들 테마주에 대해 상승 후 급락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시황 분석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휴전협정을 대체할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2천500선 안착의 추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협 시도가 본격화 되는 것은 아닌 이상 해당 종목군의 본질적 수혜 여지는 미미”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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