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 발탁 직전 깜작 사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발표가 19일 오후 7시 전후 나올 예정인 가운데 유력 후보 중 한명이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사진)이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19일 오후 2시 30분경 NH농협금융은 차기 금융지주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던 김용환 회장이 후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환 회장은 후보직 사퇴의 변을 통해 “농협금융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농협금융이 분기적자를 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여 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나게 되어 홀가분하다”며 “다만, 농협금융지주가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CEO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타 금융지주 수준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농협금융 회장에 올라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김용환 회장은 빅배스를 통한 금융그룹 건전성 확보 및 리스크체계 정비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한 김 회장은 금융지주 차원의 디지털 능력 강화에 나서는 등 차세대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에 업계에선 김용환 회장의 금융지주 회장 3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으나, 정작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 최종 발표가 예정된 당일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김 회장이 사퇴의사를 전하며 '타 금융지주 수준의 임기 보장'을 언급한 것과 관련 농협금융 임추위가 김 회장 외 다른 인물을 이미 차기 회장으로 내정, 김 회장이 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말 등이 나오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김 회장의 후보 사퇴와 별개로 이날 예정대로 최종 회장 후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현 정권과 관계가 두터운 것은 물론 농협금융 회장 인선 초기부터 김 회장과 경쟁관계를 형성해 온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최종 후보 유력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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