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 자동차 운행데이터 활용 등
“4차산업 신기술로 안전하게 고객편의 높여”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편의는 물론 정보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블록체인은 분산된 일종의 장부로서 중앙서버가 없어 해킹 위험이 적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상계백병원, 삼육서울병원,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 3곳에서 자사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보험 가입 시 블록체인에 진료기록 송부 승인 정보를 기록해 병원과 보험사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등록 시스템에 동의한 고객은 진료비를 수납하면 진료기록이 곧바로 교보생명으로 전달된다. 고객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교보생명 보험금 청구 안내 문자의 확인 버튼만 누르면 계좌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금을 받기위해 여러 증빙 서류들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대폭 줄인 것이다.

MG손해보험 또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16일 블록체인 전문기업 큐브인텔리전스와 ‘고객혜택 중심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비즈니스모델’을 공동개발 할 예정이다. 블록체인기술로 철저하게 보호된 자동차 운행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고객혜택 중심 사업모델은 다양한 보험료 할인(운전습관, 운행거리, 요일제운행 등), IOT(사물인터넷)기반의 사고 자동비상호출, 맞춤형 차량관리 알림(고장진단, 소모품교환), 사고예방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생·손보협회도 블록체인 사업에 힘쓰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초 ‘생명보험업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 또한 블록체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실질적인 수익보다 고객편의와 보험업계 선진화를 위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으로 고객들이 자주 청구 하지 않던 소액 의료비까지 자동으로 청구 돼 보험사 수익엔 부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며 “맹목적인 수익보단 4차산업 신기술에 발맞춰 나간다는 점,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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