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마트카트 ‘일라이’·롯데 챗봇 ‘로사’·현대 로봇도우미 ‘쇼핑봇’ 등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에서는 20일까지 스마트키트인 ‘일라이’ 2대를 시범운행한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에서는 20일까지 스마트키트인 ‘일라이’ 2대를 시범운행한다. <사진=이마트>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을 쇼핑에 도입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매장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절약하며 비용 절감 효과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일부매장에 먼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소속 열린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일까지 스마트키트인 ‘일라이(lie)’ 2대를 하남매장에 시범 운행한다.

일라이는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기 등이 마련돼 있다. 또 고객을 안내하거나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는 기능과 즉시 결제 기능 등을 갖췄다.

결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어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다. 카트에 담긴 상품과 실제 계산되는 상품의 일치 여부는 무게로 감지한다. 쇼핑 후에는 충전소로 스스로 복귀해 카트 반납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으로 이번 시범운영 후 장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롯데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챗봇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를 선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로사’라는 이름의 쇼핑 어드바이저를 출시했다. 로사는 롯데쇼핑이 IBM의 도움을 받아 만든 결과물이다.

인공지능 채팅봇 '로사'는 상품을 단순히 연결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로사는 AI 딥러닝 추천엔진을 사용해 고객의 특징을 분석한다. 또 머신러닝 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한다.

로사는 영업시간·휴무일·브랜드 정보·식당가 안내 등 고객문의가 가장 많은 10가지 항목을 유형화해 학습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롯데백화점 56개 점포의 안내사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인사, 날씨, 감정 등과 관련된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단 점에서도 주목할만 하다.

롯데는 향후 로사와 같은 인공지능 기반 챗봇 프로그램을 제잭해 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쇼핑도우미 ‘쇼핑봇’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배치해 시범운영했다.

쇼핑봇은 매장 및 편의시설 안내기능 외에도 인공지능(AI) 통역 기술이 적용돼 화제가 됐다. 또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고객 움직임을 인식해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클래식 ·가요 등 노래를 들려주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진 촬영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쇼핑봇을 면세점 오픈을 앞둔 무역센터점에도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만으로 다른 매장과 차별화 요소가 적용된다”며 “고객유치 효과부터 인건비 등 비용적인 부분이 절약돼 최근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