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브라질 흑자 실현, 미국·중국 적자

지역별 증권사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지역별 증권사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수가 법인과 사무소 포함 전년대비 4개소 줄었으나, 총 자산 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5곳이 13개국에 진출, 해외 점포 수는 총 63개(해외법인 48개, 사무소 15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0개(현지법인 36개, 사무소 14개), 미국 8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이었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중국 16개, 홍콩 11개, 베트남 7개, 인도네시아 6개, 싱가포르 3개, 일본 3개 등의 해외 점포가 운영 중이다.

2016년 말과 비교 해외 법인은 3개 감소했고 현지 사무소 역시 2개가 줄었다. 금감원은 인수·합병 등에 따른 점포 수 변동 및 규모가 영세해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한 점포 위주로 폐쇄가 이뤄졌기 때문이라 밝혔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 법인은 KB베트남 법인·미래에셋대우 인도법인 등이며 폐쇄된 법인은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KB 싱가포르 법인·유안타 중국법인·리딩 일본법인 등이다.

해외 현지 사무소 중에선 유안타 베트남사무소와 대신 중국사무소가 폐쇄됐다.

이어 금감원은 해외 점포수는 줄었으나 현지 법인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 15개소를 제외한 48개 증권사 현지법인의 지난해 총자산 규모는 328억 6천만 달러(35조1천100억원)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8.7%(305억8천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 역시 26억 달러(2조7천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2%(7억 달러)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4천800만 달러(약 512억9천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천250만 달러(561억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법인은 총 4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금감원은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 청산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라 밝혔다.

지역별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홍콩·브라질·인도네시아·영국·베트남·태국·싱가포르·몽고 등 8개국에서 위탁수수료수입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미국·중국·인도·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는 신규사업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보였다.

금감원은 대외 불확실성 증대 속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사 해외 점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적하며, 대부분 증권사 해외점포가 자기자본 규모 100억원 이하의 영세 규모로 다양한 업무 수행에 한계 또한 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권사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 비중이 낮아 각사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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