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개선 기대감, CEO 리스크 해소 영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포스코 주가가 권오중 회장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 대비 5% 가까이 상승했다.

18일 주가 급등과 관련, 업계에선 철강업황 개선과 더불어 1년여 넘게 끌어온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8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 대비 1만6천500원(4.95%) 상승한 34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사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음에도 불구, 외인(9만7천685주)과 기관(7만6천574주) 모두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우선 증업계에서는 철강 업황 개선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 성장세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고 중국 시장 철강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날 미국 철강업체 주가 역시 일제히 상승, 포스코 주가에 긍정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통상 CEO 사퇴가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것과 달리, 권 회장 사퇴 결정은 'CEO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볼 때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4년 포스코 수장직에 올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권오준 회장의 경우 현 정부 출범 후 지속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다.

문재인 대통령 해외 경제순방단에서 번번이 제외된 것은 물론 최근에는 포스코 자원개발사업 관련 검찰 수사 실시 가능성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권 회장은 최순실 일당의 포스코 광고계열사인 포레카의 지분 강탈 사건 연루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난 17일 경찰이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게 권 회장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란 설도 나돈다. 황 회장은 권 회장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대기업 CEO 1순위로 꼽혀온 인물이다.

즉, 지난 1년간 회사 내 입지가 크게 위축됐던 권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며 오히려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포스코 이사회는 이날 권 회장 사의를 수용키로 했으며, 권 회장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회장직에 머무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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