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가능성 높아…신규 면세점까지 관심보이며 과열 조짐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임박하자 관련 업체들이 분주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공고가 게시되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업계 빅3에 신규 면세점들도 입찰을 검토하면서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달 24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고 롯데의 영업만료 시한인 7월전까지 후속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DF1(화장품·향수), DF5(피혁·패션), DF8탑승동(전 품목) 등 기존 롯데가 반납한 3개 사업권을 2개로 통합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개 사업권 중 수익성이 뛰어난 화장품·향수을 판매하는 DF1 구역과 구매력이 떨어지는 DF8탑승동(전품목)을 통합했다. 또 피혁·패션을 판매하던 DF5은 현행 1개 사업권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대료와 자격 조건은 기존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입찰공고에 나온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는 기존보다 30%이상 인하됐으며 신규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참가 자격을 대폭 완화했다. 또 한 기업이 한꺼번에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복낙찰과 재입찰을 허용했다.

면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면세업체 중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에 입점할 자금 여력이 있는 곳은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 업체다.

면세점 관계자는 “한화의 경우 63빌딩 면세점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올해 시내면세점 오픈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준비하기에는 벅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면세업체보다 자금 여유가 있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 업체가 인천공항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내에서는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을 누가 차차하느나에 따라 향후 면세업계 시장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권의 매출 규모가 1조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2조3천3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개 사업권을 가진 롯데가 1조1천209억원, 신라는 7천459억원, 신세계가 2천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업체로 평가받는 곳은 신라다. 빅3 업체 중 유일하게 감정요소가 없다는 점에서다.

공사는 이번 입찰공고에서 출국장 면세점 중도 계약해지 사례가 있는 경우 감점을 준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1터미널 철수로 감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는지난 2016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해 직원들이 밀수입에 연루돼 법인까지 과장금을 부과받았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신라가 유리한 고지에 있기는 하지만 감점요소가 있는 업체의 경우에도 차별화된 사업성을 내세울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외국계 면세업체들까지 뛰어들 경우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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