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 규모 16조8천억원, 4개사 점유율 80% 넘겨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6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보험사와 중소형보험사 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은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7년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천억원으로 전년(16조4천억원) 대비 2.7% 성장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2013년(24.2%)과 2014년(39.1%)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8.8%), 2016년(11.3%)에 비해서도 올해 자동차보험 증가율은 떨어진다. 이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의 감소와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은 지속 개선됐다. 2014년 약 90%까지 치솟은 손해율은 2017년 80% 수준까지 내려갔다. 

사업비율도 감소했다. 2017년 사업비율은 18.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21.3%, 2015년 20.8%에 이어 꾸준히 감소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 증가 등에 따라 감소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율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흑자(266억원) 전환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4개사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등 7개사도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M/S에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는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형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의 자동차보험 M/S는 80.2%였다. 이들 4개사의 M/S는 2013년 72.9% 2014년 74.3%, 2016년 79.1%,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온라인 전문 손보사 M/S 비중은 지속 감소했다.

아울러 대형사간 M/S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M/S가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28.6%를 기록한 반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의 M/S는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브랜드 파워,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대형사 중심의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년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및 임금상승 등 보험금 증가와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상승요인도 있다”며 “향후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