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통해 R&D, 설비투자, 해외유통채널확대 가속화
화장품사업 강화 및 홍대시대 개막 "도약의 해 될 것"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건축 중인 애경그룹 통합사옥 조감도. <사진=애경>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건축 중인 애경그룹 통합사옥 조감도. <사진=애경>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편집자주] 애경산업은 탄탄한 생활용품사업과 최근 급성장한 화장품사업을 통해 생활뷰티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생활용품사업과 화장품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코스피(KOSPI,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R&D(연구개발), 설비투자, 해외유통채널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 업고 고공행진

애경산업은 ‘트리오’, ‘2080’, ‘울샴푸’ 등 인지도 높은 생활용품 브랜드와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포인트’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R&D센터, 디자인센터, 생산설비, 물류시스템도 보유하고 있으며 생활용품사업의 안정성과 화장품사업의 성장성을 모두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 홈쇼핑에 편중됐던 매출에서 벗어나 해외, 면세점, 온라인 등으로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해온 애경산업은 지난달 코스피에 상장해 2천억여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애경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2만9천100원)보다 낮은 2만8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날만 20% 넘게 급등한 3만4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16일에는 종가 4만6천350원으로 기준 공모가 대비 5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업실적 호조와 더불어 애경산업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경산업은 확보한 자금을 향후 3년간 시설 및 설비투자 300억원, 해외유통채널확대 135억원, 브랜드투자 300억, 연구개발투자 150억, M&A(인수합병) 350억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R&D와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생활용품 시장 지위 강화, 화장품 사업 영역 확대, 글로벌 시장 매출확대 등 성장기반을 강화해 2020년 연매출 1조, 영업이익 15%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 시장 트렌드의 발빠른 대응과 화장품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9월 설립한 중국 상해 현지법인을 통해 올해 중화권을 중심으로 해외매출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이미 2016년 전체 매출을 넘어서며 약 30% 성장했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상장 당일 기념사를 통해 “상장을 통해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 그리고 신뢰의 경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RX'. <사진=애경>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RX'. <사진=애경>

‘견미리 팩트’로 화장품 강세

애경산업은 최근 화장품사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천28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38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 등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101.3% 성장하며 매출비중이 43%까지 확대됐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비중은 2015년 13.4%에서 2016년 26.7%, 2017년 43.3%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며 최근 화장품의 매출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또 지난해 화장품 해외매출비중은 2016년 10.6%에서 2017년 14.8%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 수출은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91.2% 성장했다.

이러한 화장품 매출호황에는 ‘견미리 팩트’라고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쿠션’이 한 몫 했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7년 한 해 동안 홈쇼핑에서 연간 199만 세트, 1천390억원의 판매를 기록했다. 2016년에 연간 판매액 1천26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1천억 제품에 오른 것에 이어 2017년에도 약 10% 성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애경산업은 에센스 커버쿠션의 인기 요인은 제품력이라고 밝혔다. ‘에센스 포켓기술’로 고체 파운데이션 안에 수분에센스가 68% 함유된 차별화된 제형으로 촉촉함과 커버력을 모두 갖춘 탄탄한 제품력을 자랑한다.

또 출시 이후 판매가는 유지하면서 꾸준한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시즌 제품을 선보인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생팩트’, ‘모녀팩트’ 등 수많은 애칭을 얻으며 ‘에센스 팩트’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탄생시키고 원조 에센스 팩트로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며 “신규 구매자의 유입은 물론 기존 소비자의 재구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센스 커버쿠션은 시즌 10까지 출시됐다. 이번 시즌 제품인 ‘에센스 커버쿠션 Rx’은 에센스 함량을 역대 최대치인 71%까지 올린 것이 특징이다.

에이지투웨니스 외에도 색조 브랜드 루나 등이 꾸준히 성장 중에 있다.

최근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 큐레이션 서비스 기반의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를 론칭했으며 하반기에는 더마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약의 시작’ 홍대시대 개막

애경산업은 올해 8월 애경그룹 6개사가 입주하는 애경 신사옥에서 홍대 시대를 개막한다.

애경 통합사옥은 현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건축 중이다. 이 사옥에는 그룹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해서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계열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통합사옥을 통해 각 사간 활발한 소통 및 협업 체계가 이뤄지고 시너지가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옥규모는 연면적 5만3천909㎡(약 1만6천평)다. 복합시설동(판매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이 입주한다.

올해 7월 준공 목표로 그룹 계열회사에서 이용하는 업무시설(7층~14층) 외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Holiday Inn Express Seoul Hongdae)’ 호텔이 294실(7~16층) 규모로 들어선다. 또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1층~5층)이 입주할 계획이다.

신사옥이 완성되면 여행 및 쇼핑, 생활뷰티 등 애경그룹의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2018년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보다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 점프를 하자”며 “특히 쾌적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에서 임직원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기 기대하며 훗날 홍대 시대 개막이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시작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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