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 국순당 , 2030 겨냥 신제품 출시···화장품 사업 진출도 고려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국내 탁주업계가 침체된 막걸리 시장의 돌파구로 신사업 진출 및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 몰두하고 있다.

16일 탁주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 위스키 등 수입 주류의 증가와 과일소주의 등장으로 국내 막걸리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11년 40만8천㎘를 기록하며 최고조를 찍은 후 2017년 32만3천㎘으로 지난 6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사진=서울장수>
<사진=서울장수>

이에 탁주업계에서는 기성 세대뿐 아니라 바나나, 커피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막걸리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층인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일부 기업에서는 화장품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난 10일 ‘장수생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가 ‘드슈’와 ‘막카오’ 2종을 출시했다.

RTD(Ready To Drink)형 신개념 술로 가볍게 술자리를 즐기기 원하는 2030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저도주(4도) 제품이다. 쌀 막걸리에 파인애플(드슈)과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닙스(막카오)를 첨가해 막걸리에 대한 거부감을 낮췄다. 패키지 역시 다양한 캐릭터와 클래식한 서체를 활용해 재미와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서울장수주식회사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파인애플과 카카오닙스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해 막걸리 시장에서 젊은 층의 유입을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국순당>
<사진=국순당>

국순당도 지난 2012년 ‘아이싱 자몽’ 출시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제품으로  ‘바나나에 반하나’는 출시 당시 과일주 트렌드와 맞물려 막걸리 매출 회복세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된 ‘막걸리카노’도 한때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국순당은 침체된 막걸리 시장의 돌파구로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화장품 산업 진출도 고려중이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공장설비 등 초기투자비용을 고려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또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는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