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린나이 영업익 감소...대성·귀뚜라미 '지난해 수준'

올해 1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맥코믹 플래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 ‘AHR엑스포’에 마련된 경동나비엔 부스. <사진=경동나비엔>
올해 1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맥코믹 플래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 ‘AHR엑스포’에 마련된 경동나비엔 부스. <사진=경동나비엔>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쎌틱 등 보일러업계 대형사들이 지난해 한파와 해외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6천8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5천832억원) 대비 17.38% 증가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대다.

별도 기준 매출 역시 5천698억원으로 전년(5천60억원) 대비 12.59% 늘어났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매출은 해외사업 확대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의 해외 수출 비중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어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458억원) 보다 4.2% 증가했다. 하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365억원) 대비 12.45% 줄어들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다 보니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천615억원이다. 2016년 대비(5천93억원) 10.24% 많은 수치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천900억원으로 전년(2천732억원) 대비 6.16%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연결·별도 재무제표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292억원) 대비 16.69% 증가했다. 반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149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작년에 큰 이슈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의미있는 수준의 변동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린나이코리아의 매출·영업이익 변동도 비슷한 양상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린나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결·별도 매출은 각각 3천773억원, 3천501억원이다. 모두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숫자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연결·별도 모두 감소했다. 린나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123억원) 37.10%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76억원으로 전년(130억원)에 비해 41.89% 줄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천20억원, 별도 기준 1천27억원이다. 전년 대비 0.96%, 1.01% 늘어난 수치로 큰 차이가 없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53억원으로 전년(52억원)과 큰 차이가 없지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47억원) 대비 14.91% 감소했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한파가 심하긴 했지만 큰 이슈는 아니다”라며 “주요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환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폭발적 성장을 하는 시장이라 포화된 국내처럼 단가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며 “국내 대비 사양이 낮은 제품도 25%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가스보일러 시장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이 초기단계로 보급률이 10% 미만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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