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탐나지만 인수가격 높아”
ING생명 “국내가 아니면 해외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ING생명 인수합병(M&A)을 두고 ING생명과 금융지주사들이 ‘밀당’(밀고 당기기)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지주사들은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으나 높은 인수 가격으로 망설이는 모습이다. ING생명 또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 외 인수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 “ING생명 지분 매각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린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자도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거래와 관련한 어떤 조건도 합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ING생명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던 신한금융지주 역시 지난 11일 "현재 ING생명 인수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그동안 ING생명 상표권 사용 기간이 올해 만료되는 것을 고려할 때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지분 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던 금융지주들은 ING생명에 눈독 들이는 모양새였다. ING생명은 RBC(지급여력)비율 455%이상의 자산 규모를 갖춘 보험사로서 리딩뱅크 경쟁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지주들은 ING생명의 높은 몸값 등을 이유로 정작 인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ING생명의 예상 인수가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자본 확충 없이는 인수하기 힘든 금액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떠돌고 있는 ING생명 인수설에 대해 ING생명의 몸값을 낮추려는 투자은행(IB)업계의 수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또한 ING생명 매각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NG생명은 16일부터 20일까지 해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지주에게 예상 인수가보다 낮게 매각하느니 해외기업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심상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새로운 이름과 로고 제작 등을 계획하며 ING생명 상표권 사용기한 만료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ING생명 인수합병은 가격이 관건”이라며 “인수자와 매각자 모두 쉽게 양보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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