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중국 굴삭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성장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5만7천537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5.5% 증가한 양이다.

지난달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 숫자는 3만8천261대다.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수치인 동시에 지난 2011년 3월(4만3천685대)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지난달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화동지역에서는 1만1천27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88.3% 증가했고 화서지역에서도 5천996대가 판매돼 1년 전에 비해 78.5% 증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이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내수 판매량(3만6천654대)이 작년 3월(2만587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내수 판매량은 당사 판매량 전망치(2만4천700대)를 뛰어넘는 기록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연구원은 이어 “2018년 굴삭기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에서 3천288대를 팔아 1년 전에 비해 93.3%나 증가한 실적을 쌓았고 현대건설기계는 1천329대를 팔아 12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앞선 지난 2월에도 좋은 실적을 보인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15.3% 줄어든 1천18대를 팔았으나 점유율은 3.1%포인트 늘어난 10.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10.7%) 이후 최고 기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사 신제품의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기에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666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실적이 33.2% 개선됐다. 점유율은 6.8%로 1개월 전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두 회사의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1분기만해도 총 45.1%에 달했으나 이후 일본과 중국 업체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1년 초 합산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8.6%까지 내려갔다.

국내 업체의 주력 제품은 중대형 굴삭기 위주인데 반해 중국 시장의 수요가 소형으로 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업체의 점유율도 하락세다.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하다 작년 초부터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50%대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13만559대다. 전년(6만2천913대) 대비 107.5% 증가한 숫자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과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수요와 장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이어져 연간 판매량이 작년보다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우 연구원은 “2018년 1분기 판매량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판매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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