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건수·이요금액 상승 기대 사라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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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 임시공휴일 지정 무산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올해 어버이날(5월 8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 이후 (공휴일 지정 효과에 대한) 인사혁신처의 연구결과 등을 받아본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카드사에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했다.

카드사들은 업계를 압박하는 각종 정부 규제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내수 탓에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단계부터 5월 연휴가 길어지는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내수 진작과 함께 카드 이용건수, 이용금액 등의 상승을 견인해왔다.

지난 2016년 8월 14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KB국민카드 이용건수는 같은 사흘 연휴였던 2014년 광복절 연휴보다 17.2% 늘었고 금액도 10.1% 증가했다.

고속도로, 공항 등의 휴게음식점 업종 이용건수와 금액의 경우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1%와 1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시공휴일에 해당하는 2016년 8월 14일 당일의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각각 전날보다 14.1%, 5.4% 올랐다.

또 5월 9일 임시공휴일(대통령 선거일)과 10월 2일 임시공휴일로 두 차례 ‘황금연휴’가 실현됐던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례없는 장기 연휴로 출국자수가 급증하면서 2017년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171억1천만달러(약 18조3천억원)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며 카드 한 장당 사용 금액도 전년 대비 2.3% 증가한 312달러(약 33만3천원)에 달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은 연휴를 길게 만들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그칠 수 있는 주중 공휴일에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는 카드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의 증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엔 카드 이용 실적도 증가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을 기대한 일부 카드사들이 내수경기 활성화 취지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각종 프로모션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국 무산돼서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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