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냉면 등 기후변화로 때 이른 인기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빙수·냉면 등 여름철 별미제품이 기후 변화로 인한 때이른 더위로 비성수기에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10일간(3월 24일~4월 2일) 냉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총 매출은 10억원이며 여름철 성수기 대비 80% 수준이다.

지난주부터 일 최고기온이 20도 올라간 점이 냉면 매출 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냉면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최고기온 25도 이상인 여름 날씨에 연간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 기후가 지난해보다 11일 늘어난 152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냉면 시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대표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을 일찌감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식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 공략을 강화해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3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치미 물냉면은 제주도의 맛있는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를 15일 동안 잘 숙성시켜 깊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통 제조방식으로 면을 뽑아 면발이 가늘고 쫄깃해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여름철 날씨가 매년 앞당겨지며 3년 전보다 냉면 성수기가 3주 가량 앞당겨졌다”며 “냉면 시장에서도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빙도 비성수기인 봄과 겨울철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비성수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설빙>
<사진=설빙>

지난해 12월 ‘딸기트리설빙’를 비롯한 한정판 딸기 메뉴는 전체 메뉴 판매율의 45%를 차지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선보인 ‘레드벨벳딸기설빙’도 출시 즉후 전체 매출의 20%의 비중을 차지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설빙 관계자는 “최근 겨울에도 빙수를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빙수 메뉴 개발을 겨울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여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겨울 시즌에도 빙수 판매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팔도의 ‘팔도비빔면’도 비성수기인 겨울 시즌에 매출이 성장하며 전체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팔도>
<사진=팔도>

팔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사이 판매된 팔도비빔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전체 팔도비빔면 실적도 전년 대비 12.8% 성장했다.

또 지난 3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봄꽃비빔면’도 SNS,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큰 화제를 모으며 봄철 매출 신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짧아지면서 비성수기에도 비빔면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한 ‘봄꽃비빔면’도 큰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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