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낮아 청약 당첨 시 1~2억대 시세차익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의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9.98대 1이 나와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사진=GS건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의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9.98대 1이 나와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까지 취했지만 서울 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3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천9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9.98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단지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아파트다. 지하 5층~지상 27층 18개동 전용면적 42~114㎡ 1천694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396가구다. 앞선 이번달 4일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98가구 모집에 645명이 몰려 6.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G형에서 나왔다. 이 주택형은 3가구 모집에 877명이 신청해 292.3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면적 84㎡B가 83.6대 1로 두 번째로 높았고 84㎡A(66.3대 1), 59㎡B(61.3대 1), 84㎡C(60.9대 1), 84㎡D(55.3대 1), 84㎡E(50.0 대 1) 등의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의 1순위 청약 결과는 올해 서울 2위 기록이다.

1위는 지난달 분양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로 평균 79.9 대 1이었다. ‘로또 청약 단지’로 꼽히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 열기가 비강남권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단지의 청약 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시행한 지난 1일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가 서울 재건축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이 단지의 청약 결과는 양도세 중과의 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집을 팔면 이전보다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나도록 양도세 부과 기준을 강화했다. 2주택 보유자는 기본세율(6~42%)에 10% 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20% 포인트가 중과된다.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세종,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기장·부산진구 등 40곳에 달한다.

또 지난달 26일부터는 개인이 금융회사에 상환해야 하는 연간 대출 원리금 대비 연 소득 비율을 뜻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제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금, 카드론 등 모든 종류의 부채가 들어간다.

앞선 1월 말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을 부채에 추가해 기존과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모두 부채로 보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기도 했다.

이 같은 규제에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유지되는 것은 이미 생활여견이 구축돼있는 도심에 들어서는 것과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로 주변 보다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역시 분양가가 3.3㎡당 평균 2천60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원 가량 낮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낮아 당첨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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