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부지계약 연기…“빨라야 4월에 협의회 구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신세계 하남 물류센터 건립 여부가 빨라야 다음달 결론날 전망이다.

3일 하남시 관계자는 “지역주민 중 대표성을 띄는 사람을 선정하고 신세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마련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빠르면 4월 중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하남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여부는 빨라야 다음달 중으로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하남에 온라인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하남에 세상에 없고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예술성을 가미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짓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LH가 지난달 말 공고한 하남미사지구 4개 블록(미사지구 자족 8-3·4·5·6블록)을 972억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 신세계가 낙찰 받은 부지는 총 2만1천422㎡로 축구 경기장 3개를 합한 규모다.

그러나 하남지역 주민들은 정 부회장의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계획 발표 직후 즉각 반발했다.

주민들은 물류센터 건설시 수십여대의 대형 트럭들이 오가면서 교통 혼잡, 미세먼지 유발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세계 물류센터 인근은 대규모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입점할 예정이다. 또 미사강변도시 주진입로와 주도로인 신장로도 매일 교통난에 시달리는 상습정체 구역이다.

주민들이 반발의 심해지자 신세계와 LH는 지난달 30일 체결하려던 온라인센터 부지의 토지매매 계약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아니란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향후 설명회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동의를 얻어 추진할 계획”이라며 “논란이 있는 만큼 계약을 강행하기보다는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해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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