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문 대통령 만나 “믿어달라”…업계도 중국 사업 호조 예상 ‘방긋’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오리온, 한독 등의 중국 시장 진출이 최근 사드 해빙 기류와 더불어 양제츠 정치국 위원의 사드 보복 중단 시사로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에 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기에 문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지주는 1일 입장문을 내고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밝힌 것을 환영하고 특히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중국 당국의 약속에 대해서도 신뢰를 가지고 호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1년간 중국의 보복에 따라 2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를 입은 부분으로는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현지 대형 건설사업 중단, 롯데면세점 매출 급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사드보복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 현지 점포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입은 피해액이 5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2016년 3천300억원에서 99%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없었더라면 이정도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드 때문에 시내면세점 영업이익이 많이 떨어졌고 인천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도 감당못하게 돼버렸는데 올해는 한중관계 회복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도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문배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중국 시장에서 30개 넘는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꼬북칩의 인기를 중국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중 법인 간 협업을 통해 북경과 광주 공장에 각각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올 상반기 중 제품을 선보인다.

허 부회장은 “특히 꼬북칩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신제품 4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현지에 초코파이하우스 테스트 매장도 낼 계획이다.

한독도 본격적으로 중국 숙취해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독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제98회 춘계전국당주상품교역회’에서 숙취해소제 레디큐 드링크와 레디큐-츄를 선보였다.

한독은 부스 설치 및 제품 체험행사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 식·음료 및 주류 관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특히 지난해 중국 직접 수출을 위해 레디큐-츄의 위생허가(CIQ)를 마쳤으며 레디큐-드링크의 위생허가에도 착수했다.

한독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점차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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