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상업운전…2만2천가구 동시 사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총 1천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육상용 태양광발전소 EPC(일괄도급방식)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일렉트릭은 현대건설과 130MWh급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공급·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1천억원 가량이다.

이 ESS는 충남 서산 간척지에 건설되는 발전소에 투입된다. 이반달부터 연말까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 일체를, 현대일렉트릭이 ESS를 공급·설치한다.

이 발전소 부지는 현대건설 소유의 간척농지다. 지난 1984년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폐유조선을 이용한 물막이 공사를 성공시키며 여의도 약 50배 면적의 새 땅을 대한민국 국토에 추가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건설하는 육상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된다. 2019년 1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며 약 2만2천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의 두배에 이르는 전력을 저장하게 된다.

강철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이사는 “서산 간척지는 정주영 창업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역경을 극복했던 장소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내어 국내・외 대형 태양광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지난 2004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세계적 인증기관인 미국 UL과 독일 VDE 지정 태양광 공인시험소를 보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으로 2014년 리서치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로부터 ‘최우수 등급(Tier-Ⅰ) 태양광 모듈 업체’로 선정됐다.

현대일렉트릭도 자체 에너지솔루션 브랜드 인티그릭(Integrict)을 기반으로 ESS를 포함한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통해 친환경 연계 ESS설치 실적을 확보해 해외 에너지 솔루션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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