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융경제 장우진 기자] 삼성카드-코스트코, 롯데카드-홈플러스간 수수료율 산정을 놓고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외국계 마트와 국내 카드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와 여전히 수수료율 조율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기업인 홈플러스는 롯데카드가 제시한 2.0% 초반대의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는 7월 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2.0% 미만의 수수료율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롯데카드는 2.0% 이상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어 원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제시한 상태”라면서도 “2.0% 초반대로 산정돼야 원가수준으로 맞출 수 있으며, 다른 대형마트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더 이상 낮은 수준에서 협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면 홈플러스에서 롯데카드 소지 고객은 결제를 할 수 없게 된다. 협상이 결렬되면 결국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이어지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형마트의 경우 카드사들과 2.0% 초반대에서 수수료율을 협상하고 있다”며 “롯데카드가 롯데 계열사인 빅마트와 독점 계약을 맺는 등 업계 2위권인 롯데마트에 대한 홈플러스의 견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10일 미국계 창고형 물류기업인 코스트코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독점계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수백억원대의 수수료 인상분의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0년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5년 동안 독점 계약을 맺고 0.7%의 싼 수수료율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삼성카드는 기존 수수료율에서 1.0% 이상 인상할 수 밖에 없어 인상시 코스트코 측에 수백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1국가당 1개 카드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양 사는 계약 당시 위약금 규모를 명시해놓지 않아 위약금 규모를 놓고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독점계약 유지를 놓고 6개월째 협상을 벌여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12년 말 코스트코와 재계약 방침을 밝혔으며, 현재까지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위약금 규모를 조율 중에 있다”며 “현재는 이견이 많이 좁혀진 상태로, 향후 코스트코와 위약금을 주고받는 문제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는지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지급할 위약금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수수료욜 인상에 따른 수입증가로 위약금으로 인해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국내 기업과 정서상 차이가 있는 만큼 수수료율 등과 관련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결국 고객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는 만큼 원만한 선에서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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