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베트남 교역액 1천억불 돌파···2대 수출국 도약 예상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식품업계가 최근 빠르게 수출교역량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은 1천억달러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965억8천만달러, 수입은 283억6천만달러로 총 682억2천만달러의 무역 흑자가 예상된다. 2년 뒤 미국을 넘어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베트남 가공식품시장은 15조원 규모(2015년 기준)로 연평균 17%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음료(4.5조)와 유가공(2.6조), 상온/면(1.5조), 소스(1.1조) 시장이 크며 냉장 및 냉동식품 시장도 약 6천억원으로 연평균 20%씩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 시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 진출을 위해 김치전문업체 ‘킴앤킴’, 수산가공식품업체 ‘민닷푸드’, 냉동식품업체 ‘끼우체’ 등 현지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7월에는 호찌민 히엡푹 공단에 식품 통합생산기지 완공을 목표로 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 7천억원을 달성하고 ‘K푸드’와 한국 식문화를 동남아 시장에 전파하는 전초 기지로 전략해 나갈 방침이다.
오리온도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은 후 현재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점유율 63%를 차지하며 국민 과자로 사랑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연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는 호치민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9년부터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해 파이시장뿐 아니라 바스킷 시장 및 감자스낵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오징어맛, 스테이크맛, 해조류맛, 새우맛 스낵류 제품들을 출시하며 파이뿐 아니라 스낵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오스타(포카칩)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 6천만 봉지를 돌파하며 베트남 생감자 스낵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동남아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 베트남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소주 판매 기준으로 2015년 7만상자에서 2016년 10만5천상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잠정 판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21만5천상자으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6일 다낭 국제공항 신터미널 면세점에 소주 ‘처음처럼’을 입점했다.
롯데주률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의 인구는 약1억명이며 평균 국민 연령은 28~29세”이라며 “2010년 이후 연간경제성장률 역시 매년 6%이상 성장이 이뤄지는 국가로 앞으로 차세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