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기대로 반등세…장기화 기대

국내 조선 3사가 함께 개발한 LNG(액화천연가스) 탱크를 실은 '한국형 LNG선'이 첫 운항에 들어갔다.<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3사가 함께 개발한 LNG(액화천연가스) 탱크를 실은 '한국형 LNG선'이 첫 운항에 들어갔다.<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철강, 조선, 중공업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종목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주가 등락 변동이 잦지 않은 무거운 종목의 움직임은 대부분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저평가 받고 있는 철강, 조선, 중공업 업종이 최근 들어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 업종은 미국, 중국 발 수급 개선세를 기반으로 기반으로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수요는 2017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고 제조업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면서 올해 2월 누계 증감률은 +5%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프라투자 확대, 부동산 투자 연착률 기조 유지로 철강 수요가 강화됐고 중국 철강산업 수급 개선세 지속으로 글로벌 가격 추가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달까지 한시적인 유예에 불과하다는 불확실성에 이날 철강업종 대형주인 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제강 등의 경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철강 업종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전년동기비 이익 모멘텀이 뚜렷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중공업주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 지정 해제로 기관 자금 유입, 코스피200·KRX300 편입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조선업종 전반의 수주 개선에 따른 글로벌 선박 발주 확대 기대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수주증가의 해”라며 “조선업종의 실적 부진은 이미 2017년에 확인한 바 있어 주가는 수주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컨테이너선, 해양생산 플랜트 발주가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드릴링장비 발주가 전망돼 수주 증가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종에 대한 강한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역시 “선박 해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신조선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박 발주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선박이 많이 해체되면 선박운임도 오르고 선박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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