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조정·휴가 통해 한층 더 여유로운 일상생활 지원

▲현대카드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플렉스 타임(lex Time)'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사진은 현대카드 직원들이 출퇴근 하는 모습.<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플렉스 타임(lex Time)' 제도를 시행 중이다. 사진은 현대카드 직원들이 출퇴근 하는 모습.<사진=현대카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사회 전반에서 이슈 되고 있는 ‘워라 밸(Work and Life Balance)’ 움직임이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워라 밸'이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뜻의 신조어다. 사람들의 가치관에 나타나는 생활양식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중요시 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근무시간 단축 적용은 직원의 자녀가 입학 초기에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는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출근시간은 1시간 늦추되 퇴근시간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임금도 종전과 동일하게 전액 정상 지급함으로써 신청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근무시간 단축 적용은 당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체 근로문화 혁신 프로젝트 ‘좋은 일터 행복한 직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실시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입학 초기 자녀를 둔 직원들이 부모 역할에 충실하면서 직장에서도 업무에 몰입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DGB대구은행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을 둔 직원들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운동에 동참했다.

해당 직원들은 20일부터 31일까지 열흘의 기간 동안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 오전 10시까지 출근한다.

이밖에 DGB대구은행은 직원의 업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타이(no-tie·넥타이를 매지 않는 차림) 근무, 직장 내 어린이집 추가 개소, 주 수요일 ‘가정의 날’ 실시, 저녁 있는 삶을 위한 PC오프제 등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플렉스타임(Flex Time)’과 기존의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직원이 직접 원하는 1시간을 정해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렉스런치(Flex Lunch)’를 시행중이다.

또 육아휴직 1년 외에 최대 1년간 휴직을 더 신청할 수 있는 ‘청원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기준 청원휴직 사용자 70명 가운데 약 40명이 육아를 목적으로 청원휴직을 신청했다.

KB손해보험은 장기 휴가 및 휴가비 지원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을 장려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올해부터 2022년까지 입사, 근무, 복직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개발을 위한 장기 휴가를 지급했다.

유급휴가 10일을 지원하고 개인 연차 10일을 붙여서 사용토록 했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20일간 휴가를 갈 수 있어 공휴일을 합하면 한 달이 된다. 휴가자에게는 200만원 한도에서 항공료를 지원한다.

매년 말 부서별로 신청을 받아 연간 휴가계획을 수립하고 한 해의 장기휴가 운영계획을 짠다는 방침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워라밸이 유행하면서 같은 차원에서 일은 확실히, 놀 때도 확실히 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문화체험으로 견문을 넓히고, 관광 수준이 아니라 유럽일주나 미국 체류처럼 선진문화를 배울 기회도 확대되리라는 기대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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