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실현…하락 시 손실도 감수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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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외화로 보험료를 납입 하거나 보험금을 지급하는 ‘외화보험’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원화 강세 속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은 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차이나는ABL저축보험’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 보험금 지급, 보험계약대출 등 보험계약과 관련한 금전 수수 모두를 중국 통화인 위안화로 한다.

ABL생명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 주요 금융기관에서도 위안화의 보유고를 늘리고 실정”이라며 “이 상품은 위안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저축보험으로 안정적인 위안화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고 상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을 지난 1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달러로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금리연동형 보험이다.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에서 자산운용을 함으로써 보험료를 낮추고 환급률은 높였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지난 2월말 기준 월 평균 3천500여 건의 신규 가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누적 월초회보험료는 130만 달러를 돌파했다”며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안정적인 달러로 보장자산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 또한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을 지난해 8월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노후소득을 달러로 수령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나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노후소득을 수령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상품 출시 후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액 4천791만 달러를 돌파했다”며 “노후 소득을 달러로 지급받으므로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위한 유학 자금 및 해외여행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들이 외화보험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율 상승으로 외화 가치가 올랐을 시 환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화예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에 외화보험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 환산 시 외화 환율 하락으로 보험료, 보험금, 해지환급금 등에 대해 외화보험 가입자들의 손실이 발생 할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화보험 상품 가입자들은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손실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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