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등 해외서 좋은 성적”...오뚜기 “건조식품 등 매출 상승”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농심과 오뚜기가 지난해 나란히 매출 2조 클럽에 안착했다.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2017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2천83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이후 9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천262억원, 영업이익 1천461억원을 달성해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년 연속 2조클럽에 자리잡았다.

농심은 지난해 사드(THAAD) 보복에 대한 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7년 3분기까지 중국 매출은 1천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에서는 1천740억원, 3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13.4% 늘어났다. 호주에서도 매출액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중국 무역 제한 조치로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 매출 실적은 좋지 못했으나 미국 등 타국가에서 매출이 증가해 2016년 비슷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및 농수산가공품, 건조식품류 등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면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18.3%였던 오뚜기의 라면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6%까지 성장했다. ‘진라면’ 등 저렴한 제품과 ‘진짬뽕’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1위인 농심(52.0%)과 격차를 26.4%p까지 줄였다. 2014년까지 격차는 40.6%p로까지 벌어지기도 했었다.

또 건조식품류, 농수산가공품류등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2천101억원, 1천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억원, 350억원 상승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이 점차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또 케첩 등 다양한 식품군이 지난해 골고루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양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국내 사업 안정화 및 해외사업 고성장으로 매출액 2조3천625억원과 영업이익 1천2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 15.8%오를 전망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오뚜기도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스폰서 효과 등으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6.1%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 24.7%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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