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물색 난항 예고, 지방선거도 변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 후 후임 금감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차기 인선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장 공석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금융권 인력 풀이 좁다보니 후보군이 마땅치 않고 새로운 후보군을 물색해도 검증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6월 지방선거 역시 금감원장 인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사회 전 분야에 걸친 혁신기조 속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 파격적 인사를 강행한 바 있다.

금융과 관련해서도 금융혁신을 이끌만한 적임자 찾기를 시도했으나,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인선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흥식 전 원장 내정에도 넉 달여가 소요됐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홀대론'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최흥식 전 원장 내정 직전에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단수 후보 추천 됐으나, 청와대 최종 검증에서 낙마했다는 설이 떠돌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 선임에도 상당 시일이 소요됐다. 기존 후보군 중 청와대 검증을 통과한 후보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후보군을 찾는다 해도 이들에 대한 검증에만 최소 한달 이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6월 지방선거도 금감원장 인선의 변수로 거론된다. 야권이 최 전 원장 특혜채용 연루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차기 금감원장 인선을 강행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선거 후보 경쟁에서 밀리거나 낙선한 이들 중 차기 금감원장이 나올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감원장 인선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과 별개로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금감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및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최 전 원장 내정 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에서는 이성규 유암코 사장,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 등이 정치권에서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차기 금감원장은 민간보다 관료 내지 정치인 출신 후보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상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으로 주목 받았던 최 전 원장이 역대 최단 기간인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또 다시 민간출신 인사를 내정하긴 당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의견이다.

최 전 원장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된 채용 관련 민간 출신이 관료 출신 후보들에 비해 위험도가 높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편 금감원장 임명 제청권을 가진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서 차기 금감원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갑작스러워서 생각할 경황이 없었다”며 “앞으로 생각해보겠다”고만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