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1조 돌파 등 국내외 경영성과 인정받아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백복인 KT&G 사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하며 2021년까지 3년간 사령탑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KT&G는 16일 오전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선임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후보로 결정된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백 사장의 연임 성공은 그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보여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KT&G CEO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강세 등 불리한 수출 환경 속에서도 국내와 해외 부문에서 높은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와 해외 홍삼판매 등 세가지 사업부문에서 모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해외매출의 경우 지난해 1조482억원으로 1988년 첫 해외 수출을 시작한 이래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해외매출(9천414억원) 대비 11.3% 성장했다. 수출 국가 역시 50여개국으로 늘어난 상태며 현재 세계 5위의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도약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연임 결정을 두고 여러 차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2대 주주인 기업은행(지분율 6.93%)은 백 사장 연임에 CEO리스크와 연임 절차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반대해왔다.

KT&G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와 자회사(센토사·푸린도·누산트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외 부실 자회사의 자산을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를 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지난 1월부터 금융감독원이 KT&G를 상대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조사하면서 최악의 경우 CEO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연임 절차과정에서도 '셀프 연임' 의혹 등 문제가 발생하며 이번 주주총회 전날까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 1대 주주인 최대주주 국민연금(9.09%)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또 뛰어난 해외 실적 성과가 50%가 넘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백 사장은 “계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강세 등 불리한 수출환경 속에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을 개척해 수출 확대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더욱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를 현원 6명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신규 사외이사에는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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