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험사, 중국 및 동남아 진출 모색
포화된 보험 시장·심화된 경쟁…시장다각화 추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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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해외 보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과 과열된 경쟁을 벗어나기 위한 보험사들의 시장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생명 및 농협손해보험과 함께 중국 및 동남아 보험시장 신규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복합금융 기반의 글로벌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시장 경쟁 격화 및 규제 강화로 사업여건이 녹록치 않아 시장다각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글로벌사업 전략 차원의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또한 “중국 및 동남아의 농협금융 사업파트너는 농협보험이 가진 농업보험 관련 경험과 선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농협보험은 현지 파트너가 가진 대규모 캡티브 시장과 폭 넓은 채널을 통해 성공적인 해외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협보험사 외 다수의 보험사들은 이미 해외 보험 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7년 태국합작법인인 타이삼성을 설립했다. 특히 중국 법인인 중은삼성은 지난 2015년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동남아 지역 진출에 대해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또한 1996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미국, 싱가폴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보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 해외 진출을 우려하기도 한다. 높은 사업비 지출에 비해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해외 보험사들과의 경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삼성생명 해외법인의 경우 10여년간 적자를 달리다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들어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해외 진출이 무조건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와 다른 영업환경과 보험업 특성 등으로 단기간 실적 창출이 어려운 만큼 해외진출의 역효과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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