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동남아 등 연이어 진출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내수 침체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에이블씨엔씨 등은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국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형태로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에 라네즈를 입점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주 뷰티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7조원으로 연평균 약 5%씩 성장하고 있으며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세계 5위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선 5일에는 마몽드를 미국 뷰티 유통업체 '얼타'에 입점시킨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호주 진출을 위해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해 분석하고 호주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모색해왔다"며 "올해 초에는 멜버른에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오세아니아 뷰티 마케팅 전문가인 캐롤라인 던롭을 호주 법인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리뽀몰에 1호점을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5%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약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향후 자카르트를 중심으로 반둥과 수라바야, 발리까지 확장해 연내 10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중동 등 무슬림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1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다나몰'과 '자목몰'에 각각 미샤 매장을 오픈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1~11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총 13만8천달러로 2016년(2만8천달러)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한 곳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벨라루스 화장품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최근 한국 화장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벨라루스의 개인 소득이 높지 않아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미샤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