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으로 다니면서 일도 힘든데…동기부여 사라져”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A씨는 “거의 모든 항공사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아는데 왜 아시아나만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며 “아시아나항공만 나오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동기부여도 사라지고 애사심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승무원인 B씨도 “항상 만석으로 다니면서 일도 힘들게 하고 남들 다 받는 성과급까지 못 받으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천23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323.8%라는 폭발적인 신장세다. 영업이익은 2016년 2천350억원에서 지난해 2천520억원으로 6.7% 상승했다.

매출 역시 6조2천321억원으로 2016년(5조76천36억원) 보다 8.1% 성장했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실적이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천523억원, 86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년 동안 경영상 자금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1년 3월 250% 비율로 지급한 성과급이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올해 LCC들이 직원들에게 기본급 최대 300%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대비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137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티웨이항공은 월 급여의 250%~350%를 성과급으로 줬다.

이에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지난달 말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항공업계가 올해 최대 수익으로 직원들에게 그동안 주지 못했던 성과급을 대폭 분배하며 돈 잔치를 하는 가운데 유독 아시아나항공만 없다”며 “직원들은 노후한 항공기로 남들보다 배로 노력중인데 성과급까지 없자 분통을 터뜨리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성과급을 지급할지 말지 결정된 바 없다”며 “성과급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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