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군침’, MG손보 ‘관심 밖’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 ING생명과 MG손해보험 매각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 보험사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매각을 검토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최대주주로 이 회사 지분 59.15%를 갖고 있다.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천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5월 상장한 후 지분 40.85%를 시장에서 처분했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에도 중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ING생명 매각을 진행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의 상표권 사용기간이 올해 만료된다는 점에서 이 이전에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생명 매각설과 함께 주요 인수 후보자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두 금융지주사는 지난 수년 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올해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국내는 생명보험 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보강하려는 바람이 있다”며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또한 보험사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ING생명은 RBC(지급여력)비율 455%이상의 탄탄한 자산 규모를 갖춘 보험사로서 어느 금융지주가 인수하든지 비은행 부분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인수전의 한 가지 장애물은 자꾸만 높아지는 예상 인수가다.

13일 오전 12시 기준 ING생명의 시가총액은 4조600억원에 달한다. MBK 보유지분 전량을 매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예상 매각가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 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보험사 M&A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인수관련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가 대주주인 MG손해보험 또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조기 매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낮은 편이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MG손보 대주단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포함 최근 4년간 이 회사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나 MG손보 실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금융지주 등에 투자의향서를 보내는 등 매각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다수 금융사에서 MG손보의 불안정한 자산건전성 등을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은 11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RBC비율 150%선을 유지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