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구축과 새 먹거리 사업 진출 ‘사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계의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유통기업의 주총 화두는 오너 경영복귀와 주요 경영진의 재선임 여부, 신사업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총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각사는 본격적인 올해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23일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중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 재선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CJ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한다. 김홍기 총괄부사장과 최은석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채욱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에서 퇴진하고 부회장직은 유지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오는 23일 정지선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KT&G도 올 주총 이슈의 한가운데 있다. KT&G는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주주로 지분 9.09%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지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 IBK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53.12%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백 사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크라운제과는 오는 23일 정기주총에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윤석빈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3월 지주사 전환 시기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이동했다.

하림도 오는 27일 지난해 SPC 삼립식품 대표이사에서 하림으로 자리를 옮긴 윤석춘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내용도 다뤄진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각사의 주요 매출원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교육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국순당도 23일 주총에서 신규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24일 천연 및 혼합제로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기타 비알콜음료 제조업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빙그레도 24일 신규 사업목적에 세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등 6가지를 추가하는 안건에 대해 결의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국내 시장 침체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 구축에 나선 것”이라며 “기업별로 임원들의 인사 변동이나 신사업 추진 등이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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