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포스코대우 입찰 참여..조선3사도 수혜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9년 호그LNG에 인도한 14만5천㎥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FSRU).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9년 호그LNG에 인도한 14만5천㎥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FSRU).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 한국가스공사가 방글라데시 국영기업이 발주하는 1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사업에 도전한다.

이 사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FSRU)도 필요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도 높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은 방글라데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방글라의 자회사인 RPGCL이 발주하는 파이라(Payra) 부유식 LNG수입터미널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760만t급 규모의 재기화시설과 26만㎥ 크기의 LNG저장시설을 갖춘 FSRU, 부두시설과 해저 파이프라인, 육상 가스파이프라인 등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10억달러(약 1조643억원) 규모다.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가 건설공사는 물론 소유·운영·인도 등을 모두 책임지는 BOOT(Build Own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발주된다.

이 입찰에는 삼성물산, 포스코대우-한국가스공사 외에도 영국 BP, 미국의 엑셀러레이트 에너지, 일본의 미쓰이OSK, 인도네시아의 페르타미나, 방글라데시 서밋그룹-노르웨이 호그 컨소시엄 등 총 7개 팀이 참여자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 E&S도 단독으로 의향서를 냈으나 탈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대우는 이 사업 발주처의 모기업인 페트로방글라와 사업을 함께한 적 있다. 남부 심해 DS-12 광구 가스전 개발로 지난해 3월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이 사업은 FSRU도 발주돼 주목된다. 국내 조선3사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간접 열교환식 재기화 장치인 ‘솔리더스(SOLIDUS)’ 기술을 갖고 있다. 재기화시스템은 LNG-FSRU의 핵심장비로 통한다. 솔리더스는 현존 LNG화물창 중 자연 기화되는 LNG 비율이 가장 낮은 화물창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한계치라고 여겨지던 기존 화물창의 일일 LNG 증발률(0.07%)을 0.05%대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재기화시스템인 ‘S-Regas(GI)’를 갖고 있다.

S-Regas(GI)는 글리콜(Glycol) 혼합액을 이용해 LNG를 기화시키는 장비다. 해수(海水)로 LNG를 직접 가열해 기화시키는 종전 방식에 비해 부식(腐蝕) 우려가 적고 재기화에 사용되는 에너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도 응고점을 낮춘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해 기존 방식보다 내구성 및 안전성을 크게 높인 ‘글리콜(Glycol) 간접 가열 LNG 재기화시스템’을 지난해 초 개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분야에서 국내 조선3사의 경쟁력은 상당하다”며 “발주가 이뤄진다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발주 방식(B00T)은 국내 조선사들이 FSRU 일반적으로 수주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설계구매시공) 방식과 달라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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