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임원 승진 등 파격 대우…사장급 인사도 영입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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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C녹십자와 안국약품, 일동제약, 메디톡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사들이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내부 직원을 승진시키며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연구개발 실적을 낸 직원에 승진이라는 상을 주며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유능한 인물을 수혈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안국약품은 연구개발 및 생산총괄 담당으로 원덕권 전 삼아제약 총괄사장을 최근 영입했다.

원덕권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수원대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웅제약과 한국얀센, 동화약품 등에서 제품 개발·라이센싱 및 해외사업 업무를 담당했고 최근까지 삼아제약에서 연구·개발·생산 부문의 총괄사장직을 역임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원덕권 사장의 영입은 신제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조직간의 소통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구개발·생산 분야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만들어 회사 발전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며 “회사의 비전인 ‘세계적인 신약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또 이재우 약학 박사를 개발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이재우 신임 개발본부장은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LG화학 제품 개발 부서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허가전략·R&D생산성 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말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을 교체했다. 신임 연구소장은 최성구 전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이다.

최성구 연구소장은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정신과와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서 삼성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또 한국얀센에서 의학부와 마케팅부를 거치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 참여했으며 중추신경계와 항암제 분야의 사업부를 총괄한 바 있다. 이후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을 역임했다.

다년간의 글로벌 신약 임상연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일동제약의 글로벌 신약개발 과제들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임상에 돌입한 파프(PARP) 저해 표적항암제를 비롯, 일동제약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승진한 3명의 임원 중 2명을 연구밸 전문가로 채웠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BD센터의 제임스 박과 제조혁신센터의 마이클 가비 상무다. 이들은 각각 51세와 4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무와 상무에 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진급시켜준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제임스 박 전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학사와 콜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마쳤다. 머크 상품개발 담당, BMS BD총괄담당 디렉터를 지냈다. 이후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3월까지 BD본부 글로벌 BD플래닝 팀장을 맡고 현재까지 바이로로직스 R&D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마이클 가비 상무는 미국 미주리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제넨텍 시니어 매니저, 샤이어 배양공정 디렉터를 지냈으며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본부 배양팀장을 거쳐 현재 제조혁신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이밖에 메디톡스에서 R&D를 총괄하는 양기혁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진양제약은 동아제약·동아에스티에서 제품개발연구소장을 지낸 차봉진 박사를 생명과학연구소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알보젠코리아도 연구개발(R&D) 부문 담당임원으로 김태경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제넥신, JW중외제약 등에서 20년 이상 R&D 경력을 쌓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의 관심이 신약 개발 쪽에 맞춰져 있다 보니 개발과 상용화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인물에 대한 모시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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