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고발에 소비자 불매운동 확산···지난해 사드여파로 영업익 반토막

8일 에이블씨엔씨 온라인 사이트인 뷰티넷 게시판에 한 소비자가 올린 글. <사진=뷰티넷 홈페이지 캡쳐>
8일 에이블씨엔씨 온라인 사이트인 뷰티넷 게시판에 한 소비자가 올린 글. <사진=뷰티넷 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실적부진에 이어 브랜드 어퓨 성추문으로 인한 소비자 불매 운동 확산 등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에 에이블씨엔씨 브랜드 어퓨의 한 사업본부장이 여성 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여성이 주 고객인 화장품 회사에서 성추행·성희롱 논란이 일어났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분개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현재 에이블씨엔씨 공식 온라인 사이트인 뷰티넷 게시판에 '여성이 주 고객인 화장품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세일로 입막음 하려는 대처에 실망했다', '미샤 충성고객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뷰티넷)탈퇴도 생각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을 지적하는 일부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돼 회사 측에서 제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게시판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일정 신고 건수가 넘은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하게 돼있다”며 “회사 측에서 신고를 하거나 제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여파로 인해 한차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 작년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2016년(243억원) 대비 53.8%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4월 미샤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하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목적으로 내년까지 2천2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했던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추문으로 인해 발목을 잡히게 됐다. 현재 에이블씨엔씨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실태조사 마무리 단계로 인사 위원회만 남은 상태며 이후 가해자에겐 징계가 있을 예정”이라며 “회사 측에서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덮고 넘어가거나 없었던 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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