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CMA 체크카드 관심 높아져
추가 금리부터 경품 이벤트까지 마케팅 ‘치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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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높은 소득공제율과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 선호도가 올라가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2천719만장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발급장수 증가율은 5.8%로 신용카드(4.0%)보다 높았다.

그동안 체크카드 사업은 은행계 카드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의 수익률도 아쉬운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최근에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CMA 체크카드에도 쏠리는 양상이다.

CMA 체크카드는 은행계좌 대신 증권사 CMA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이 있으면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 체크카드 사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KB증권은 이벤트를 통한 고객 끌기에 한창이다.

‘설레는 새출발 이벤트’를 통해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이벤트 신청을 한 ‘able 체크카드’ 고객 중 누적 이용금액 별로 추첨해 골드바, 모바일 커피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또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합산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최대 2만원까지 사용금액의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달 1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와 체크카드, 증권카드의 기능을 한데 모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하나멤버스 Mega OTP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OTP는 매 거래 일회성 비밀번호를 생성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며 추가 비용 없이 등록만으로도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여러 금융 기관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토큰형 OTP보다 휴대가 간편해졌으며 사용 실적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머니’가 적립된다. 하나금융투자 체크카드를 이용한 적이 없는 고객은 무료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멤버스 Mega OTP 체크카드 출시를 기념해 4월 30일까지 이용 금액에 따라 하나머니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토스(Toss) 주계좌 플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전자금융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주력 서비스인 ‘토스’는 지난 2015년 첫 출시돼 현재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모든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에서 토스 점유율은 96%에 이른다.

토스 고객전용 CMA 체크카드인 ‘토스 주계좌 플러스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 예치금액 500만원에 한해 연 최고 4.3% 금리를 제공한다. 4%대 금리는 2.5%가 최대인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CMA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올라가면서 CMA 체크카드 역시 입소문을 타 신규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크카드 상품은 일반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림과 동시에 타 금융상품으로의 연계가 수월한 효율성 높은 수익원”이라며 “많은 증권사들이 체크카드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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