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판 취급고 지속 상승…만년 1위 신한 아성 ‘흔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삼성카드가 모바일 및 간편결제로 쏠리는 카드 결제 트렌드에 맞춘 자동차 금융과 유스(Youth‧청년) 공략법으로 시장 점유율(M/S) 확대에 성공하며 업계 1위 를 맹추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BC카드 제외)의 2017년 1~9월 누적 신용카드(개인‧법인) 이용금액은 45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한카드가 104조3천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삼성카드가 89조5천억원으로 뒤를 쫓았다. 이후로는 현대카드(67조8천억원), KB국민카드(67조2천억)가 3위를 놓고 혼전양상을 보였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7~9월) 은행계 카드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있는 직불카드(체크카드) 부분을 제외한 신용카드 부문에선 만년 1위를 고수해온 신한카드를 제쳤다. 당분기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21.9%로 신한카드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이는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이하 개인신판) 취급고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삼성카드의 개인신판 M/S는 17.8%로 전년대비 0.6%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인 회원 수도 전분기 대비 7만명 이상 순증했다.

또 신규 회원들이 주력카드로서 이용실적을 늘리는 기간이 가입 후 1~2년이라는 점에서 지난 2년간 지속된 회원 수 증가가 올해 M/S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가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개인신판 여력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커뮤니티 서비스, 특화 상품 등으로 젊은 고객층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자동차 금융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가 저렴한 할부 이자율을 무기로 인기를 끌며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2030세대의 진로탐색과 역량개발을 위해 ‘즐기면서 꿈을 키우는 공간’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4년부터 ‘영랩(Young Lab)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랩은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대학생 등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회원 수가 60만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젊은 고객의 성향에 맞게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탭탭(taptap) 카드’ 시리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카드가 2016년 7월 선보인 ‘다이렉트 오토’는 오프라인 위주의 자동차금융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며 할부금융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다이렉트 오토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신청하고 24시간 365일 자동차 금융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온라인 전용 서비스로 오프라인 자동차 구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해 연 1.9~3.5%의 저렴한 할부이자율을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18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6억원) 대비 235% 상승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상태의 카드시장에서 사업체 규모로만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모든 카드사들이 M/S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공격태세를 갖춘 가운데 시장 트렌드에 가장 부응하는 카드사가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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