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합격점, 경쟁자들 만만찮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김용환 농협은행장(사진) 3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농협그룹 사상 첫 회장 3연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나, 정권 차원의 낙하산 인사 내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의견 또한 적지 않다.

농협금융지주는 내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 회장의 후임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이달 중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민상기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및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욱 변호사 등 5명의 임추위원 중 3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 이가 최종 회장 후보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실적이나 회사 내 평판 등을 고려할 때 김용환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80년 행정고시 합격 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까지 지내고 관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수출입은행장에 올랐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김용환 회장은 2016년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등 농협금융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시도, 지난해에는 금융지주 설립 후 최대 규모인 1조1272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감 전)의 당기순이익 실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인사청탁 연루설이 불거지며 잠시 위기를 맞는 듯도 보였으나, 검찰수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이 나며 회사 내 입지는 오히려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만 농협금융 회장 3연임 사례가 없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G) 원장 등 또 다른 관료 출신 인사들이 농협금융 회장 후로 거론되고 있다 보니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석동 전 위원장과 김광수 전 원장의 경우 현 정부 출범 후 꾸준히 금융당국 및 주요 금융기관 수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기도 하다.

정부와 농협중앙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농협금융이다 보니 이를 고려해 친정권 성향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깜짝 낙점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평가와 이 같은 시선을 상당히 고려하는 정부 성향을 종합해 볼 때 김용환 회장 3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 출범 후 주요 금융기관 인선을 살펴보면 BNK금융 정도를 제외하곤 정부 의중이 반영됐다고 의심할 만한 사례가 드물다”며 “농협금융 회추위 역시 이 부분을 고려, 김 회장의 3연임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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