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이어 LG유플·SK텔레콤·KT 등 잇따라 근로환경 개선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법정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IT업체들이 유연·탄력 근무제를 확산 도입하면서 근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근무시간 단축의 사회적 가치 선도를 위해 올 상반기 중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도입한다.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성격과 일정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마감 등의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이를 근무계획에 미리 반영해 그 전 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눠 일할 수 있다.

매주 특정 요일에 학원 수강 등을 하는 직원은 해당 요일의 근무시간을 주중 다른 요일로 배치해 주4일 근무를 하며 자기 계발 시간도 가질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부응하면서도 New ICT(정보통신기술)를 지향하는 자사의 업무 특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KT는 ‘9시 출근·6시 퇴근(9 to 6)’을 이달 중 정식 시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KT는 불필요한 연장근무·휴일근무를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칼퇴근’을 장려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업무시스템 개선 방안도 계획 중이다. 6시 이후 근무가 불가피한 개통기사와 고객접점직원 등에 한해서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매주 둘·셋째 수요일엔 집중근무를 통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데이’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또 월·수·금 회식자리를 없애 임직원들이 매주 월요일은 한 주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수요일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금요일은 주간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탄력적인 근무제에 앞장섰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부터 책임근무제를 도입했다. 본인 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제도다. 맡은 일을 다 끝내면 4시간 내에도 퇴근할 수 있고, 밤에 출근해 일하고 새벽에 퇴근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작년 5월부터 9~6시 또는 10~7시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또 카카오는 출퇴근시간과 연차, 반차, 반반차(2시간), 휴가 등을 사용할 때 사전 보고·승인 제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IT업체 관계자는 “개발 등 일정기간 업무가 집중되는 IT업체 특성상 탄력근무제나 유연근무제 등의 자율적인 근무를 통해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즐길 수 있다며 내부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법적으로 바뀐 주당 52시간 근무시간이나 유연근로제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현실적인 제도적 지원과 자세한 개선방안이 구체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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