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중견‧기술기업 IPO 활기
한국거래소 “올해 70여 개 기업 코스닥 상장 승인 예상”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증시 호황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정부의 코스닥(KOSDAQ)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시가총액 1조원 이하의 중견기업과 기술기업들이 대거 등판 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일반 공모 상장 기업 기준 코스피(KOSPI)에서 13~14개, 코스닥에선 70개 안팎이 상장 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업종의 IPO가 기대되는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기업들을 어딘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세계최초 기술 보유 ‘에코마이스터’

 
 

1976년 산업 설비기업으로 출발한 에코마이스터는 1989년 철도차량 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 제작 기술 국산화를 성공해 국내 철도 차륜전삭 및 검사분야에서 절대적 시장 우위(점유율 97%)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철강‧비철금속 제련 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슬래그를 아토마이징(분무) 처리하는 친환경 기술 ‘SAP(Slag Atomizing Plant)’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에코마이스터에 따르면 한 해 전세계 슬래그 발생량은 약 10억톤이며 국내는 약 3천만톤이 발생한다. 이중 0.45%인 450만톤의 슬래그만 SAT 기술로 처리, 나머지는 단순 매립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에서 제철 및 제련산업의 슬래그를 야적하고 매립하는 것에 대해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로 에코마이스터의 SAT 기술에 세계 제철‧제련 업체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며 기술 자문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에코마이스터는 현재 SAT를 기반으로 한 슬래그 처리 사업장(SAP)을 국내외 총 14개의 사이트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3년 이내에 글로벌 30여개 SAP에 설비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술특례로 이달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에코마이스터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5일~6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확정 공모가는 5천200원으로 희망 공모가격인 6천~8천500원의 하단가격에서 10%이상 낮게 결정됐다.

공모 후 상장 주식 1,079만 주 중 24.0%인 258만주가 보호예수 예정이며 유입되는 공모 자금은 기업의 성장 동력인 인재개발 및 연구개발에 사용 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마이스터는 국내외 특허기술인 SAT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며 “SAP 납품실적을 통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고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및 사업성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해 높은 기술력 기반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O2O 스타트업 상장 1호 ‘케어랩스’

 
 

케어랩스는 국내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중 처음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케어랩스는 병의원정보 서비스, 병의원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S/W),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등의 종합 헬스케어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병원 찾기 앱 ‘굿닥’과 뷰티케어 후기 앱 ‘바비톡’이 있다.

굿닥은 주변 병원 및 약국 찾기, 상황별 병원 찾기, 병원 이벤트 보기 등의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해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월 방문자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바비톡은 국내 성평, 피부관리, 다이어트 리뷰 등을 공유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현재 누적 24만개가 넘는 리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500여개의 병원과 제휴를 맺고 있다.

케어랩스의 2016년 말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86억원, 영업이익은 57.5% 증가한 2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원,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한 해 실적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셈이다.

증권업계는 O2O 시장 확대에 따른 모바일 앱 이용자 증가로 플랫폼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케어랩스가 고속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케어랩스는 지난달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천~1만8천원 사이로 책정됐다. 공모 주식수(130만주)를 고려한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234억원이다.

수요예측은 3월 12~13일 양일간 진행되며, 3월 19일~20일 청약을 거쳐 3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배율(PER) 32.79배를 적용해 산출됐으며 PER을 적용한 할인전 시가총액은 1천666억원 수준이다.

케어랩스는 상장예심청구 직전 녹십자웰빙, 녹십자홀딩스와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도 성사시켰다. 녹십자웰빙과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11월 각각 30억원, 7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단행했으며 케어랩스 지분의 10% 가량을 확보했다.

케어랩스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의료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애널리틱스 시장 진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솔루션 사업 확대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6년 만에 코스닥 찾은 일본 기업 ‘JTC’

 
 

일본 사후면세점 운영기업인 JTC(Japan Tourism Corporation)도 코스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것은 2012년 이후 6년만이다.

1993년 설립된 JTC는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서 전기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도쿄전기상회 벳푸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수출물품 판매장허가를 취득해 사후 면세사업(Tax-Free)을 시작, 2015년 3월 회사명을 현재의 JTC로 변경했다.

JTC의 사후 면세점은 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일본 사후 면세점과 달리 단체 외국인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5년 크루즈에 의한 중국인 방일관광객 증가와 중국인 관광객의 폭매 현상, 한국의 메르스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60%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결산법인인 JTC는 지난해 2월 결산기준 매출액으로 약 5천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2017년 3월~11월) 매출액 4천20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JTC는 올해 코스닥 상장 시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방일 관광객은 2020년 약 4천만명, 2030년 6천만명이며 관광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2020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소비액이 8조엔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TC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주 1053만4400주를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6천200~7천6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약 80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3월 20~21일부터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26일과 27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마친 후 4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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