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시장 활기...‘바’는 ‘콘’으로. ‘콘’은 ‘바’로 재탄생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빙과업계가 기존 장수제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침체된 아이스크림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게재된 닐슨코리아 기준 소매시장 매출액에 따르면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국내 빙과류 시장은 2017년 1조6천83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빙과업계는 장수제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리뉴얼한 신제품으로 소비층 확대에 나섰다. 기존 ‘콘’제품을 ‘바’제품으로 출시해 가성비를 높였다. 또 바제품도 콘제품으로 고급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도 함께 겸하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사진=롯데푸드>

5일 롯데푸드는 ‘구구바’를 출시했다. 1985년 출시한 홈타입 아이스크림인 ‘구구크러스터’와 1990년 출시한 콘제품인 ‘구구콘’의 새로운 버전이다. 구구브랜드의 고유한 맛인 초콜릿 맛을 최대한 구현해냈다. 캐러멜시럽과 땅콩을 더했으며 초콜릿을 두껍게 코팅했다. 패키지도 구구브랜드 특유의 브라운 칼라를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이미 롯데푸드는 지난해 8월 돼지바 콘 형태인 ‘돼지콘’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한 지 약 7개월 만에 2천만개에 달할 만큼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첫 신제품 역시 장수제품을 리뉴얼한 구구바로 지난해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올해도 빙과 업계에 브랜드 형태변화는 계속 될 것”이라며 “구구바는 구구 브랜드의 진한 초콜릿 맛을 그대로 살려 인기 있는 프리미엄 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해태제과>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도 지난 1월 ‘부라보콘’을 바 형태로 리뉴얼한 ‘부라보바’를 출시했다. 부라보콘 맛 그대로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302개만개 팔렸으며 이를 환산하면 하루 평균 10만개 팔린 셈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업계 보릿고개라 할 수 있는 1월~2월 신제품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누가바에 이어 바 제품 매출 2위에 올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1월~2월은 성수기의 25% 정도인 비수기 시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가 깊다”며 “부라보바가 올 여름 아이스크림 시장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가 될 거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빙과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수제품의 리뉴얼화 및 카테고리 확대 전략은 침체된 아이스크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소비층과 3040대 유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빙과시장은 최근 몇 년간 시장규모가 빠르게 축소되며 위기에 봉착된 상황”이라며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침체된 시장의 화제성을 높여 젊은 소비층과 3040세대의 소비를 돋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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