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총서 결정…총수일가 400억원 이상 받을 듯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악화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총수 일가가 수 백억대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여 제배불리기에만 급급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통주 1주당 360원, 종류주 1주당 36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도 보통주 1주당 1천280원, 종류주는 1천285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1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서경배 회장(사진) 일가는 약 4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이 중 서경배 회장의 배당수익은 390억원에 달한다. 이번 주총이 총수 일가의 배당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7천315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으로 업계 1위를 LG생활건강에 내주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 퍼시픽은 실적이 안좋은 상황”이라며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으니까 많이 가져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등 6개 계열사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에 관한 직권 조사를 진행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총수 일가 지분이 높고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75%에 달하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배당금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없으며 이는 주주 개인의 문제”라며 “배당을 결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결정이며 모든주주들의 지분율에 따라서 지급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연봉킹 2위에 올랐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30억8천만원, 아모레퍼시픽에서 65억5천만원 등 총 96억3천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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