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ENG '방긋'…대림산업·대우건설 '침울'

7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빛의 계승자'.<사진=게임빌>
7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빛의 계승자'.<사진=게임빌>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해외 건설사업으로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해외수주 급감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대우건설은 해외공사 현장의 대규모 적자로 매각이 중단됐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해외수주의 절반 이상을 따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부터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작했다. 이번 무급휴직은 플랜트사업부문의 신규 수주가 급감해 시작됐다.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는 2천781억원으로 전년(2조7천549억원)의 1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남아있는 일감도 지난 2016년 말 7조347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천695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작년 전체 신규 수주 역시 6조1천123억원으로 전년(10조4천380억원)에 비해 3분의 1 이상 적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동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기준으로 신청대상 약 1천700명 가운데 85% 가량인 1천500명 정도가 무급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직 기간은 1~2개월이다.

‘건설업계 3위’ 대우건설의 매각도 해외사업 주진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지난달 8일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원인이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올해 초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3천억원은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한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에 비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의 올해 신규 수주금액은 각각 22억3천80만달러(약 2조4천억원)과 11억2천778만달러(약 1조2천200억원)이다.

건설업계 전체 신규 수주(52억달러)의 약 63%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급증한 전체 신규수주 실적을 두 회사가 이끈 셈이다.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특히 눈에 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8월 수주한 1조1천152억원 규모의 오만 정유플랜트 건설 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달 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조8천억원 상당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를 수주했다.

1월에는 태국에서 8천8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주력상품인 화공플랜트 수주활동에 집중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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