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거의 비슷하다. 신용(신뢰)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고객이 믿고 거래하기 시작한 이상 그 믿음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한 결과가 성공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은 어느 한쪽의 결과가 아니란다. 쌍방의 노력이 일군 결과라는 의미다. 믿게 한자와 믿음을 유지한 자의 결과, 그래서 성공은 영속적이 아닌 일시적인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다.

잠시 쌍방의 어느 한쪽이 겉돌기 시작하면 이내 신뢰관계가 깨지기 쉬운 불완전체인 셈이 된다. 지속적 노력 외엔 달리 유지할 방도가 없다.

개인이나 단체 혹은 국가 간에도 신뢰여부는 중요한 외교적 잣대가 된다. 쌍방이 주고받는 조건이 얼추 비슷해야 신뢰(신용)가 쌓이고 동맹의 강도가 커지기 마련이다.

한-미동맹은 일찍이 그 강도 면에서 타국이 부러워했을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올랐다. 경제력이 바탕이 되는 나라만이 유치할 수 있다는 각종 올림픽이 이 땅에서 열렸다.

그러나 경제력은 그것만으로 국가유지의 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방력이 병행돼야 한 나라로서의 구성력이 있다. 안보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에 다름 아니다. 둘 가운데 어느 한쪽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면 이를 대신할 편에 온전히 기대야 한다.

일본이 그 좋은 예가된다. 일본은 2차 대전에서 전범국이면서 미국에 패했다. 이후 일본은 국방력을 잃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군사력이 없는 불안전한 나라가 됐다. 아무리 부자나라이긴 해도 전쟁을 할 수없는 종이호랑이에 비견되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강국으로 대접받게 된 까닭은 오직 한가지다. 엄청난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에 기댔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들에게 경제적인 능력은 부여하면서도 오직 군사력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먹고살되 힘쓰는 일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일본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없다. 그들은 미국과 거의 한 몸이 됐다. 섬나라이면서도 아메리카대륙 어딘가에 달라붙어있는 나라처럼 생각하고 움직였다. 미국도 일본의 국방만큼은 지켜줬다.

한국은 미국이 엄청난 희생을 치루면서 까지 싸워서 지켜준 나라다. 일본은 미국을 먼저 공격했다가 혼이 난 나라다.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복잡한 지정학적 국제정치를 따지지 않아도 어느 나라가 더 미국과 친해야하는지는 뻔하다.

우리만 민족적 자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도 못지않은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우리나라와 미국과 일본이 그간의 관계선상에서 서로의 국가이익에 부응하자는 논리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어느 한쪽의 이익을 내세우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동맹이라는 친선관계가 세 나라 내지 이 지역유지발전에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뢰에 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거래가 중단될 조짐이 생긴 것이다. 원인을 없애기 위한 처방이 우리와 그들은 전혀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도 대화로 평화를 구하겠다고 한다. 미국은 이를 부정하고 나아가 무시하기 시작한다. 국내에 있는 자국 기업의 공장을 폐쇄하겠단다. 물론 미국정부의 권한에 의한 폐쇄는 아니다. 기업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한 우리 쪽 손실은 점점 불어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가 그토록 줄이겠다고 큰소리치던 실업 감소정책과는 정반대현상이 나타나게 생긴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은 북한의 해상도 봉쇄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전쟁을 하기 위한 전 단계다.

국론도 갈렸다. 동계올림픽 이후의 문제가 가시화된 것이다. 불안하다. 경제적 불안이 안보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정부의 향후 행보가 투명하지 않아 그 강도가 크다. 신용이 떨어지면 사업은 성공과 멀어진다. 그래서 국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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